COVID-19 (2)
요즘 하와이의 경기가 완전 좋지 않습니다. 어제 발표된 USA Today에 따르면 하와이의 실업율은 21.7% 라고 합니다.
미국 50개 주 중에서 가장 높다고 나타났습니다. 아시다시피 하와이 주는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금 COVID-19 pandemic 상황속에서 하와이 주의 관광 업계는 치명타를 맞았습니다. 그 결과로,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하와이 주내의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으니, 요식업계, 숙박업계, 운송업계 등등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없어졌습니다.
미국 회사와 직장에서 직원을 해고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특징중 하나가 일시 해고(furlough) 입니다. 보통 미국 회사의 경영진과 가게의 업주는 경영과 매출 악화를 이유로 특별한 제한 없이 (재고용을 약속하고) 종업원을 해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영이 정상화되거나 매출이 회복되면 해고한 직원부터 다시 채용합니다. 이런 미국의 쉬운 해고 제도가 요즘 실업자 수의 가파른 증가를 더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하와이 주의 힘든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지난 토요일(4월 11일)에 있었습니다. 구세군(the Salvation Army)에서 주관하는 긴급 음식 나누기 행사(the Salvation Army’s drive-thru emergency food distribution)가 알라 모아나 센터 주차장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이 행사에 700 대가 넘는 차들이 2 miles(3.2 km) 줄을 서서 참여했다고 합니다. 음식을 받으려는 운전자와 그 가족들이 차안에 있으면 자원봉사자들이 차 트렁크에 우유, 계란, 빵, 감자 등을 넣어주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와 영상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진짜 음식이 필요하고 지금 생활이 힘든 분들은, 차가 없고, 거동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들어서 혼자 사는 분들, 그리고 부랑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음식을 가지러 갈 수도 없고 어디 연락할 곳도 없는 분들 말이지요. 제 개인 생각에는 긴급 재난 상황에서는 개인이나 단체의 단발적인 이벤트도 좋지만,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평상시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요즘같은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는 책임을 맡은 분들이 본인들의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건강과 복지, 안녕을 목소리 높여 외쳤기에, 시민들이 믿고 선택을 했고, 그렇게 일하라고 세금을 내고 있으니까요.
4월 1일에 나온 POLITICO magazine에 따르면 하와이 주지사 David Ige는 당당 worst state leader 상위에 있습니다.
COVID-19 pandemic 상황에서 하와이 주지사인 David Ige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하와이 주 내에서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많은 말들이 있습니다. COVID-19 pandemic 초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를 했어야 했고, 하와이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직후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상황이 훨씬 나아지지 않았을까 등등 말입니다. 너무 상황을 안일하게 판단했고, 관광업계의 눈치를 보고, 전문가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이후에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지 않았다 등등 말들이 많습니다. 어쨌든 지금 COVID-19 pandemic 상황에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특히 사회적 약자들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물론 COVID-19 pandemic 상황에서 하와이의 관계기관들은 여러 일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하와이 주정부 산하의 Department of Health와 the City and County of Honolulu가 협력해서 Behavioral Health & Homelessness Statewide Unified Response Group(BHHSURG)을 만들어서 여러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홈페이지를 참조 하세요. https://health.hawaii.gov/bhhsurg/
4월 18일 토요일 오후 현재 하와이에서는 574명의 확진자와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익을 위해 투명하게 행정하고, 시민들과 같은 눈높이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감성을 나누는 그런 리더십이 절실한 요즘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하와이를 보면 답답하고 마음이 힘든 하루하루입니다. 그런데, 한국 기사와 뉴스를 보면 마음이 좋아지고 힘이 나고 희망이 생깁니다. 미국에서 이십여 년 살면서 이렇게 제가 한국계 임이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자택대기령으로 평일과 주말의 구분이 없지만, 토요일인 오늘 저녁은 온 가족이 Blue Moon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며 COVID-19 pandemic에 갇혀있는 답답함을 풀어야겠습니다. 영화 '정직한 후보'라도 보면서...